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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김 영 애

캐서린 테레사 건

2004년 2월 25일
런던

피고는 공무상 비밀엄수법
1조 1항을

어긴 죄로
기소됐습니다

피고는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국가의 일급비밀을
폭로했습니다

어떻게
주장하시겠습니까?

유죄입니까?
무죄입니까?

"오피셜 시크릿"

1년 전
영국 첼트넘

옆집에 들리겠어

자세를 바꿔보자

- 더 좋아?
- 응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실 겁니까?

전쟁 반대 의견이
73%나 되는데요

오늘도 사람들이
제 의견을 묻더군요

이렇게 답변드리죠

오늘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유엔에서 2차 의결이
통과되면

토니 블레어 총리

사찰단을 파견하겠지만
소용없을 겁니다

현재 여론과는 달리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는

사담 후세인한테
달렸습니다

사찰에 협조하면 됩니다

핵 보유량을 밝히고

사찰단에
전적으로 협력하면

그걸로 끝인데
그렇게 안 하고 있습니다

저런 거짓말쟁이

정치인은 다 그래

무기 사찰단도
신뢰가 안 가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 테러는...

- 커피 마실래?
- 아니

저희가 들은 바에 의하면

사찰단이
대량살상무기 증거를

찾았다고 하던데요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요

그런 무기를 가진 건
분명합니다

세상에
그건 아직 몰라!

확인도 안 됐는데
자꾸 거짓말만 해

거짓말이라고 쳐도
후세인은 사이코야

아무리 총리라도
없는 말은 하면 안 돼

증거를 찾으셨나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후세인은 틀림없이
그런 무기로

우리를 위협할 겁니다

정부통신본부
(영국 정부의 정보 통신기관)

4시까지 카페로 갈게

내가 5시에 올게

됐어, 버스 타고 갈게

- 사랑해
- 나도

안녕, 캐서린

마크한테
내 번호 알려줬어?

전화 왔어?

응...

저녁도 같이 먹었고?

응

2003년 1월 31일

데번으로 서핑 가재

자기 반려견도 데리고

나쁜 징조야?

- 아니, 개가 착해
- 다행이네

마지막으로
언제 바람 쐤니?

몰라
3, 4주 됐나?

요크셔로 하이킹 갔었어

나중에 다 같이
하이킹 가자

그거 좋겠네

- 개도 같이?
- 응

고마워

배고파 죽을 뻔했네

5시부터 앉아서

러시아 대사관을
도청했는데

어떤 탈북자와
접촉 중이더라

포르노에 관해
계속 떠드는 통에

나까지 덩달아 흥분했네

너 진짜 역겹다

여왕과 국가를
위한 일이야

MI6는 그자가
우리 편이랬지만

틀렸다는 걸
내가 증명했지

우리가 MI6를
한 방 먹였어

캐서린

외교부에 보낼
베이징 보고서 가져와

- 다음 주에 무역 협상이래
- 알겠습니다

번역

전달: 이라크 전쟁
UN 찬반 관련...

발신자: 프랭크 코자
NSA 수석 보좌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특수부가 노력을
강화 중입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
주요 대상이며

미국과 영국은
제외입니다

이라크 문제에 관해
반응을 보기 위한 것이며

'QRC 급증 노력'을
활성화해서

유엔 안보리의
비동맹 회원국인

앙골라를 비롯해

카메룬, 칠레, 불가리아와
기니를 압박해야 합니다

앤디

미국 NSA 이메일
너도 받았어?

안보리 이사국을
도청하라는 메모?

미국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미국 정부에
도움이 될 만한

모든 내용을 도청하래

유엔 투표를
조작하려는 거야

'다음 주 국무부 장관의
안보리 연설 이후'

'특히 철저하게
살펴야 합니다'

콜린 파월이 전쟁으로
몰고 갈 거야

약소국을 협박해서
찬성하게 하려고

빌어먹을

저기요
질문 있습니다

뭔데?

미국 NSA 메모
승인됐나요?

맞아, 그래서 전달했어

유엔의 전쟁 의결 조작을
우리가 돕는 건가요?

다음 주까지요

영국과 미국의
합동작전이야

합동작전...

네, 알겠습니다

있잖아...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

맛있게 드셨어요?

고마워요
잘 먹었어요

내일 또 오실 거죠?

그럼요

고마워요

왔어?

응

괜찮아?

응, 좀 피곤해서

10분만 기다려

먹을 거 줄까?

아니

이번 주말에도 일해?

바람 쐬러 가고 싶어

미안해, 자기야

다음 주말엔 꼭 쉴게

대통령께 질문드립니다

유엔의 2차 의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시간과 공을 들여
이사국을 소집할 만큼

논의할 가치가 있나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몇 달이 아니라
몇 주면 됩니다

몇 달씩 끄는 것은
미국이 용납 안 합니다

다른 거 보면 안 돼?

아니, 중요한 내용이야

콜린 파월 장관이
강력히 주장했듯이

사담 후세인의 무기는
매우 위험합니다

알카에다와의 관계도
파월이 설명할 겁니다

말도 안 돼, 후세인은
알카에다와 관련 없어

위험성이 점점 증가해요

- 채널 돌릴래
- 안 돼, 안 돼

뭐라는지 들어봐야지

그래, 후세인이
독재자인 건 맞지만

종교에 미친
또라이는 아니야

알카에다는 적인데
무기를 넘겨준다고?

말이 안 되잖아!

TV에 대고 고함치면
뭐가 달라져?

그래 봤자 못 들어

알카에다 같은 조직이죠

- 어디 가?
- 책 읽으러

제 견해는 9.11 이후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제가 맡은
가장 중요한 책임은

다시는 미국 국민이
다치지 않게 하는 거죠

반드시 그렇게 할 겁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 사랑해
- 나도

경찰서에 들르는 거
잊지 마

오늘 뭐 할 거야?

몰라, 책이나 읽을까?

늦어도 7시까진 올게

건 씨, 서명하러 왔죠?

네, 고마워요

체류 허가는
언제쯤 난대요?

말을 안 해줘요

몇 주나 몇 달 후겠죠
이민국은 예측불허예요

- 맞아요
- 고마워요

재스민, 캐서린이야

오늘 잠깐 만날래?

내가 그쪽으로 갈게

- 캐서린
- 안녕

세상에, 어서 와

감시 대상이 누군데?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

특히 부동표를 쥔
비상임 이사국이지

세상에...

너도 그만둘 때가 됐다

정보부에서
5년 이상 일하면

절대 못 떠난다고
하잖아

아직 2년 남았어

그래서 양심이
살아있구나

아직도 반전단체
조직 중이야?

정보부에서
염탐해오래?

뭐? 아니야

전화기 내놔

벌써 배터리 빼놨어

공중전화로 전화했고

미안해

계속 말해봐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 메모 사본을
너한테 넘기면

기자나 반전 운동가에게

보여줄 수 있겠지?

기자가 읽고
문제가 없다면

최소한 양심엔
안 찔릴 거야

양심?

캐서린

넌 지금 공무상 비밀을
폭로하려는 거야

누군 그걸
반역이라고 하지

난 정부를
배신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기자 중의 하나가
그걸 보고

미국이 부탁한 일을
좀 더 캐보라는 거야

2003년 2월 3일

발신자: 프랭크 코자
NSA 수석 보좌관

캐서린

우린 런던에 가서
이란 사투리 배우게 됐어

- 이란 사투리까지
- 좋겠다

그럼 몇 개국어지?

8개국어

얜 진짜
무서운 스파이야

앤디
내 평양 보고서는?

한 시간이면 돼요

빨리 끝내

언제 떠나?

2주 후에

런던으로
놀러 올래?

복사

저장 중...

인쇄

외교부에 보낼
보고서야?

아직 초안이에요

빨리 끝내고
국방부 담당 좀 도와줘

오늘 오후에
보낸다고 했어

네, 그럴게요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실과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사찰단의
조사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가 아니라

유엔 안보리가
얼마나 더

이라크의 불응을

묵과하느냐입니다

우리는
유엔의 일원으로서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우리가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그들은 이동식
생화학 무기를

이미 보유했습니다

트럭과 기차를
옮기기 쉽게 제작해

사찰단의 조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동식 무기 생산은
90년대 중반에 계획됐으며

당시의 유엔 사찰단에는

그러한 계획에 관한
모호한 단서만 있었죠

정확한 정보는 2000년부터
수집됐으며

눈으로 직접 목격된
증거들입니다

시설을 감독했던
이라크의 화학자가...

나 왔어

어서 와

오늘은 축구 볼래

괜찮지?

그렇게 해

2주 후
2003년 2월 15일

동서남북
사방에서

보수와 진보

급진파와 중도층까지
모였습니다

이곳은 자유 세상인가!
부시의 세상인가!

전쟁 찬반 주장은
팽팽히 대립 중이지만

이라크를 공격하지 마라!
전쟁 반대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 정부가
전쟁을 지지함에도

역대급으로

반대 의견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단체의
지도자들이...

옵저버 신문

- 이디
- 어서 와, 마틴

기삿거리 좀 건졌겠네

시위 규모가 엄청나요

경찰 추산 50만
주최 측은 2백만

그럼 1백만 명쯤 되겠네

전 세계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시위예요

벌써 일곱 번째
말하는 거예요

일곱의 일곱 배라도
절대로 못 실어줘

우리 신문은
전쟁에 찬성합니다

내 정보원도
전쟁에 찬성해

동등한 기회를
달라는 것뿐이야

- 맞는 말씀
- 고마워요

대체 뭐라던데?

영국 정보부가
꼭두각시처럼

아들 부시의 계략에 빠져
후세인을 제거하려 한대요

은퇴한 정보원이잖아요

내 정보원은
전직 CIA야

지금도 CIA와 접촉하며

나와 정식으로 일해

확실한 정보라고!

빌어먹을!

그렇게 전쟁을
지지하고 싶으면

총이라도 들고 직접
최전선으로 나가쇼!

억지 부리지 마!

억지요?

우리는 기자예요

토니 블레어
딸랑이가 아니라!

- 그만하시죠?
- 됐어!

자넨 다시 미국으로 가

현직 요원한테
정보를 물어온다면

다시 생각해보지

잘하고 있지만
확증이 필요해요

알았다고!

더럽게 고맙네

내용도 줄이고!

500자라고 했는데
3,000자는 심하잖아?

우리 신문도
더러운 일에서 손 떼고

토니 블레어 헛소리도

액면대로 싣지 마요!

- 옳소!
- 더럽게 맞는 말씀!

기레기들

인정!

이봐, 마틴!

후세인과 밀로셰비치
비교 기사는?

그렇게 간단한
주제가 아니에요

발칸 문제를
쉽게 다뤘듯이

이라크도 그렇게 해

이라크는 종파 때문에
더 복잡해요

종파고 쪽파고
그냥 써재껴

누구나 알게끔
간단명료하게!

밀로셰비치와 후세인은
둘 다 나쁜 놈이라고

닥치고 기사나 써
생각은 집어치우고!

네

엄청 도움 되네

편한 대로 써주면
우리가 편집할게

- 알았어?
- 고마워, 피터

쪽파라니...

마틴 브라이트입니다

당신한테
보여줄 게 있어

큰 건이야, 마틴
대박 사건

이본느?

이본느!

이본느 리들리
기자 / 반전운동가

마틴

만나서 반가워

지하주차장?

내부고발이라도
하려고?

여긴 도청이 안 돼

그렇군

시간 줄 테니
얼른 읽어

- 어디서 난 거야?
- 말할 수 없어

발신자 정보가 없는데

누가 쓴 건지
어떻게 알아?

이 사람이 썼어

발신자: 프랭크 코자
NSA 수석 보좌관

프랭크 코자?
이게 누군데?

미국 NSA

NSA라는 글자를

손으로 쓴 걸
믿으라고?

정보원을 보호하려고

상단을 잘라내고
손으로 썼대

언제 받았어?

- 2주 전에
- 2주 전?

'미러'지에
먼저 보냈어

- 미안
- 너무하네

근데 왜 안 실었대?

- 못 믿어서
- 웃기네

- 정보원이 NSA 소속?
- 아니

접선자의 친구
아주 좋은 친구래

친구의 친구라고?

신뢰할 만한
좋은 친구래

난 그 말을 믿어

그럼 당신이 직접
기사를 쓰지?

알면서 왜 이래

난 반전주의자고
당신은 옵저버 기자잖아

그냥 확인만 해줘

미국 국가안보부(NSA)

NSA 공보실입니다
어디로 연결해드릴까요?

안녕하세요
마틴 브라이트예요

런던의 옵저버
기자입니다

프랭크 코자 씨와
인터뷰하고 싶은데요

연결 좀 해주실래요?

죄송하지만
브라이트 씨라고요?

마틴 브라이트예요

누구를
연결해달라고요?

프랭크 코자요

수석 보좌관인데
지역목표 부서예요

죄송하지만 직원 중에
그런 분은 없습니다

어떤 인터뷰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아니요, 코자 씨와
직접 얘기해야 합니다

그러시다면 더는
도와드릴 게 없군요

알겠습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연락해주세요

네, 저기...

여보세요?

NSA 공보실에
전화했다고?

그래

공보실이
제일 만만하잖아

아무 얘기도 안 했지?

당연하지

프랭크 코자만 물어봤어

이 정보가 진짜면

아는 것만으로도 끌려가

이렇게 좋은 기삿감을
놓치긴 싫어

그건 알지만
까딱하면

자네뿐만 아니라
신문사도 망해

메모를 분석할

전문가가 필요해

맞아

그리고 어디 아는
MI6 요원 없어?

MI6 요원 따위
안 키워

테니스 친구 있잖아

알았다

나는 윌킨스 제독한테
가볼게

- 조심해
- 알았어

국방기밀 보도금지령에
걸리지 않으려면

프랭크 코자가 진짜인지
확인부터 해야 해

이게 진짜일까요?

폴 비버
국제 안보 자문위원

예를 들어 '토피'라는
단어를 보면 진짜예요

안보 기관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죠

무슨 뜻인데요?

'관심 대상'요

'QRC 급증 노력'도
마찬가지고

관심 대상을 도청하라는
NSA의 암호예요

여기도요

'생산 라인'을 통해 얻은
귀중한 정보라고 했어요

'생산 라인'은
정보원을 뜻하죠

안보 전문 용어를 썼다고

NSA로 단정할 순 없어요

맞는 말이지만
어설픈 실수는 전혀 없어요

프랭크 코자 알아요?

아니요

실제 인물인지
확인하려면...

미안하지만
그건 못 도와줘요

그래도 우리가
확인하겠다면

제 정보원과의
신뢰가 깨질 겁니다

알았어요

알겠습니다

누구요?

마틴 브라이트예요

나 미국에
막 왔거든!

미안해요
급히 도와줄 일이 있어요

스피커폰이야?

스피커폰으로 돌렸어요

피터, 로저한테
내 기사 내라고 해

절대로 전쟁을
지지하면 안 돼

온 힘을 다해
사기라는 걸 밝혀야 해

신보수주의자들의
거대 사기극이라고!

그래서 전화했어요
도와줘요

선배가 알아봐 줄
급한 일이 있어요

토니 블레어
이라크에 모든 것을 걸다

이라크에 관한 여론
블레어 총리에게 먹구름

있잖아, 미안

- 점심 안 먹어?
- 뭐?

점심 먹으러 가자

아니, 난 됐어
고마워

너 괜찮니?

그럼, 당연하지

BBC 조사인데

유엔의 승인 없는 전쟁을
찬성하는 사람은

열 명 중
하나도 안 돼

그래서 그런 메모를
보냈구나

압력을 가하려고
그런 거야

전쟁은 안 일어날걸

온 세상이
반대하니까

점심이나 먹자

NSA 공보실입니다
어디로 연결해드릴까요?

프랭크 코자 씨가
전화했다던데요

제 비서 말로는
급한 일이랍니다

어느 분한테
연결하라고요?

프랭크 코자 씨요

직원 명단에
그런 분은 없습니다

이상하군요
전화했다던데요

내선 번호를 알려주시면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내선 번호를 아십니까?

아니요

몰라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없습니다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그쪽도요

젠장!

무기 사찰단의
보고서를 봤어

제법이네

피터의 테니스클럽 친구
MI6, 영국 비밀정보부 요원

국개의원들보다
훨씬 낫네

정말 침통한 말이군

1998년 이전에 만든
화학무기는 있지만

생화학무기에 관한
증거는 전혀 없다며?

맞아

하지만 콜린 파월은
있다고 했잖아

이라크 반체제 인사한테
빼낸 정보로 만든 거야

진짜?

우리 작품도 아니고
그렇게 보여서도 안 돼

그럼 누구 작품인데?

잘 들어, 피터

난 이런 말 안 했다

정보부 내부에서도
사실 걱정이 많아

MI6가 정부에 놀아나
불법 전쟁에 뛰어든다고

그러니 기레기들한테
총리 꽁무니는 그만 빨고

기자 노릇 좀
하라고 하지?

알았어

만약 나한테 NSA가
우리 정보부를 사주해

안보리 이사국들을
도청한 증거가 있다면?

무엇 때문에?

그들을 협박해
찬성표를 얻으려고

난 정보부 소속 아니야

MI6니까 같은 편이야

그건 어떻게 알았어?

유엔의 전쟁 의결은

모두에게
윈윈이겠지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있다고 꾸며낼
필요도 없고

영국이 공격당한다고
뻥 칠 이유도 없지

전쟁에 지더라도
전범으로 기소도 안 돼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너한테 원하는 건

미국 NSA가
우리 정보부에

안보리 이사국을
도청하라고

사주한 게 사실인지
확인해달라는 거야

대답 못 하는 거 알지?

공무상 비밀엄수법을
위반하는 일이야

아니면 아니라고 해

난 확인도
부정도 할 수 없어

알았어

테니스나 치자

저쪽이다, 바보야

맞다

네 서브야

CIA 국장이 부시한테
설레발쳤다죠?

에드의 전직 CIA 정보원
워싱턴 D.C.

후세인한테
대량살상무기가

틀림없이 있다고요

그랬어요

- 근데 아니죠?
- 네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전혀 없는 거네요

특수부가
헛다리 짚어서

완전히
말아먹은 겁니다

CIA 국장도 알아요?

당연히 알 겁니다

나도 CIA에
24년간 있었지만

이번엔 그 친구들도
제대로 뚜껑 열렸죠

왜요?

왜겠소?

CIA의 분석가들은
이미 부인했는데

다들 그 말을 무시했죠

언론도 마찬가지였고

- 미안해요
- 됐어요

화는 좀 났지만

오늘 만나자고 한 건

드디어 단서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했던 말을
증명할 수 있어요

프랭크 코자라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NSA 소속으로

지역목표부
부서장입니다

그 사람 알아요?

미안해요, 에드

그런 정보는 못 줍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미안
전화를 할 수 없어서

얼마나 기다렸어?
우린 만나면 안 돼

그래, 아는데...

뉴스를 지켜봤는데
3주간 소식이 없어서

접선자한테 메모 넘겼고

진위를 판별하려면
그쪽도 시간이 걸려

그렇다면 그냥
놔둘까 봐

어차피 대부분이
전쟁에 반대하고

계속 생각해봤는데
어쩌면 내가 너무

성급하게
행동한 거 같아

- 괜히 했어
- 캐서린, 그거 가짜야?

- 당연히 진짜지
- 그럼 집에 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미치겠다

미안해

이젠 우리 손에서
벗어났어

미안해

위조문서일
가능성도 있지만

사용된 용어는
진짜예요

닉 윌킨슨 해군 소장
국방, 언론 및 방송 자문위원회 소속

- 구미가 당기는군
- 네

그 문서가
자네 수중에 있나?

그렇다면 비밀 엄수법
위반으로 체포됐겠죠?

'어쩌면'이라고 할게요

- 수중에 없구먼
- 아직은요

그런데도 신문에
내고 싶다고?

보도금지령만
안 내리시면요

기사가 영국 국민이나

영국군에 해가 된다면

보도금지 명령을
내려야만 해

- 이해합니다
- 좋아

계속해봐

진짜 같아요?

아니면 가짜일까요?

자네 생각은?

반전주의자가 만든

가짜일 수 있어요

미국을
망신시키려는

다른 정보부도
가능하죠

어느 정보부?

러시아요

프랑스도
전쟁에 반대하지만

그들 짓은 아닐 거예요

자넨 항상
생각이 너무 많아

무슨 뜻이죠?

진심을 말해봐

이 내용이
진짜라고 믿어요

대중한테 모은 정보는

대중에 알리는 게
옳다고 나는 믿네

언제 공개하느냐가
문제지

이 건의 경우엔
시간이 없어요

파월이 강력하게
전쟁으로 몰고 가니까요

알아

내가 또 하나
믿는 게 있지

보도 검열이
필요한 경우는

기사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때만 해당해

정부의 망신살은
신경 쓸 것 없네

감사합니다, 제독님

에드
런던 사무국의 이디예요

익명의 남성이
묘한 메시지를 남겼어요

내선 번호 6727로
전화하랍니다

내가 듣기엔 이상해도
당신한텐 유용하겠죠

6727이에요

행운을 빌어요
안녕

6727...

NSA 공보실입니다
어디로 연결해드릴까요?

내선 번호
6727 부탁합니다

6727요?

네, 6727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프랭크 코자
사무실입니다

안녕하세요, 코자 씨와
통화할 수 있을까요?

누구시라고 전할까요?

그건 됐고
그냥 연결해요

알겠습니다

여보세요?

프랭크 코자 씨
맞나요?

네, 누구시죠?

에드 벌리아미입니다
런던 옵저버 기자예요

영국 정보부에 보내신

메모를 취재 중입니다

코자 씨?

이게 진짜라고?

네, 연결해줬다니까요

- 프랭크 코자한테?
- 네

그 사람하고
직접 대화했어요?

딱히 대화라고
할 순 없지만...

통화했다는 거야
안 했다는 거야?

옵저버 기자라니까
바로 끊더군요

실재 인물인 건
확실하죠?

당연하지!

코자 씨냐고 물었더니
나더러 누구냐고 했어

알았어, 고마워

이번엔 제대로 실어요

- 엿이나 처드셔
- 사주면 언제든지요

'히틀러 일기' 같아요

뭐?

'히틀러 일기'처럼
가짜 냄새가 진동해요

그거 출간한 사람들
모가지 날아갔죠

그래서 철저하게
점검하잖아

누구한테
받은 거야?

친구한테요

- 정보부 직원?
- 아니요

그럼 누구?

- 이본느 리들리요
- 망할 이본느 리들리?

아프간의
탈레반 검문소에서

난리부르스쳤던
여자잖아!

부르카 속에
카메라 감추고

구출되자마자
이슬람으로 개종했지

그렇다고 이본느가
틀렸다는 건 아니죠

전쟁 반대론자야!

자기가 직접 썼을 거다

법적으로
문제 될 거 알지?

네

저번에도 이런 기사 내서

자네와 로저가
잡혀갈 뻔했어

그땐 MI6가
돈을 대서

카다피를 암살할 거라는
정보였지만

이번엔 누구를
모함하는 게 아니에요

아니라고?

메모 속의 내용이

미국이 영국의
도움을 받아서

유엔 대표들을
압박해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위협하라는 건데도?

끝내주는 기삿거리죠

프랭크 코자는
실존 인물이고

진짜 전문용어가
사용됐어요

제독은
이 기사가 나가면

양국 정부가
쪽팔리겠지만

영국 국민이나
영국군에는

해가 없다고 했고요

이걸 기사로 내면
전쟁을 막고

목숨도 구할 수 있어요

MI6는 뭐래?

긍정도 부정도
안 했어요

잰, 법적으로는?

윌킨슨이 보도금지령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 특수부가 따라붙겠죠
- 내 말이!

극비 문서가
우리 수중에 있으니까요

있잖아요

우리는 총리실에서
직접 정보를 받아요

- 왕재수
- 저 친구가 옳아

이걸 기사화하면
저쪽 신뢰가 무너져

언제부터 이 신문이
취재는 때려치우고

정치인들의
앵무새 노릇만 했나요?

전쟁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해야 돼요!

그래, 맞아

빌어먹을

근데 피터 말이 옳아

완전히 끝내주는
기삿감이야

고마워요, 로저

해보자

2003년 3월 2일

기다려
같이 가자

우유 사러 가는 거야

커피도 사 올게

알았어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왔어?

유엔 이라크전 찬성 득표를 위한
미국의 '더러운 수법'

뭐가 잘못됐어?

왜 그래?

옵저버 신문

브라보, 마틴

잘했어

축하해

멋지게 잘 썼어

고마워요

다음엔
뭘 물어 올래?

유럽 신문 전체가
우리 기사를 인용하고

CNN, NBC, 폭스가
자네와 인터뷰하겠대

총리실 반응은?

전화로 노발대발했지

마틴
2번 전화요

마틴 브라이트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요

정보원이
누군지는 몰라요

왜 그랬어?

이렇게 내용을
통째로 실을 줄 몰랐어

나한텐
왜 말 안 했어?

미안해
그냥...

내 생각에

자기한테 말하면
못 하게 할까 봐

- 세상에!
- 정말 미안해

자기 이름은
언급 없지?

- 아무도 몰라
- 좋아

아주 잘했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자네 절친 블레어한테
연락해보지?

- 할 말 있는지 물어봐
- 놀리지 마세요

- 마틴?
- 네

NBC가 인터뷰를
취소했어

뭐라고요?

NBC가 마틴과
인터뷰 안 한답니다

이유가 뭐래요?

미안하다면서
이젠 필요 없대

진짜요?

마틴!

칠레 기자한테
전화 왔어

고마워요

마틴 브라이트입니다

칠레에 대한 정보는
저도 모릅니다

- 피터
- 응?

폭스 인터뷰도
취소래요

무슨 이유로?

멕시코 정부도
불만인 상태입니다

네, 고마워요

- 마틴
- 응?

CNN 전화야

마틴 브라이트입니다

그렇군요

아니요, 괜찮아요

이유가 뭐죠?

네, 당연히
진실이죠

'드러지 리포트'요?

네

알겠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드러지 리포트

미국이 유엔 회원국 감시?

미국 NSA가 보냈다는 문서
영국식으로 표기된 단어들 발견

가짜였군

이본느한테 받은 게
가짜 정보였어!

이런 등신들!

여기 있네
보여?

미국놈들
말이 맞았어

철자가
영국식이잖아

어떤 영국놈이
가짜 메모를 만든 거야

너는 등신같이
그걸 덥석 물었고

잠깐, 마틴
원본 어디 있어?

그거...

직접 받은 원본
어디 있어?

미치겠네

- 미국식 철자예요
- 뭐라고?

원본에는
미국식 철자예요

이건 내가 쓴 거고
보여요?

원본과 똑같이
미국식 철자예요

'확인하다'의 철자도
미국식이고요

누가 기사를 바꿨죠?

누가 바꿨어?

누군지 당장 말해!

니콜, 왜 그랬어?

그게...

맞춤법 검사기에
돌렸어요

- 맞춤법 검사기?
- 돌겠네

늘 그렇게 하거든요

정말 죄송해요

울기만 해봐, 니콜

질질 짜기만 해!

가짜가 아니란 게
밝혀졌으니

인터넷에
해명 올리고

다른 매체에
연락합시다

집어치워

그러지 마요

단순한 실수였잖아요

그렇게 순진해서
어쩔래?

이제 미국에서
무슨 기사를 쏟아낼까?

옵저버가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하겠지

옵저버 직원은
골이 비었다거나!

괜찮아

차 한잔 줄까?

여기 직원 중
누군가와

정부와 조국을
배신했습니다

물론 이 부서에
그럴 사람은 없겠지만

오늘부터 시작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의심스러운 내용이나
대상을 알고 있다면

여러분이 맹세한 대로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기고
관련 정보를 은닉하면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으로

기소될 것입니다

저놈이 나에 관해
모르는 게 없어

뭘 물어봤어?

캐서린!

들어와, 캐서린

캐서린 건이죠?

맞습니다

내사과 존입니다

앉아요

중국어 통역 담당

입사한 지
2년 됐네요

맞습니다

그전에는요?

일본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어요

히로시마였죠?

네

흥미롭군요

평화 기념 공원에도
가봤겠죠?

원폭 피해자들이
묻힌 곳

네, 가봤어요

그랬군요

당신도 가봐요
멋진 곳이니까요

전쟁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요

그렇죠?

아마도요

당신은
반전주의자요?

아니요

전쟁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은
대만에서 보냈군요?

네

얼마나 살았어요?

세 살 때 가서
고3 때 왔어요

거기서 유년기를
다 보냈군요

네

종교적 환경에서
자랐나요?

아니요
그렇진 않아요

대만에서는
기독교 학교에 다녔네요

맞아요

거기서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배웠겠죠?

그건 부모님한테 배웠어요

프랭크 코자 이메일을
당신이 유출했나요?

아닙니다

- 아니에요?
- 아니에요

읽긴 했나요?

저한테 온 거니까
당연히 읽었죠

읽자마자
무슨 생각을 했어요?

별생각 없었어요

그래요?

네

누가 유출했을까요?

전혀 모릅니다

몰라요?

- 네
- 진짜로?

네

고마워요

오늘은
이만 됐어요

조금만 더 먹어

부탁이야

전 직원을
조사 중이야

한 명씩 불러서

아무 말도
안 했지?

잘했어
조금만 더 먹어

다 괜찮아질 거야

어서 먹어

안녕하세요, 피오나
캐서린이에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출근 못 하겠어요

배탈 난 것 같아요

네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뭐래?

- 푹 쉬래
- 잘됐네

- 친절했어
- 다행이야

가서 더 자

난 출근할게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언론담당 비서

옵저버 기사에 등장한
메모에 관해 질문하겠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NSA가
협조 공문을 통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감시하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칙에 의거해
말씀드립니다

미국은 어느 나라의
정보부에게도